세월아 어쩌란 말이냐 (세월호 사고에 부쳐)
◉ 흐르는 물길 따라 제대로나 가지
이게 무슨 청청벽력
부풀른 기대와 설렘
진도 앞바다 수장이 왠 말인가.
◉ 하늘도 무심하게 눈물 흘리고
비탄의 아우성은 지축을 흔드는데
들리느냐 애타는 부르짖음이
들리지 않느냐 침묵은 금이 아니다.
유채꽃 아름다운 제주도 보러가야 되니 않겠니?
◉ 온 세계가 간절히 기도하는데
기다리는 응답은 들리지 않고
검푸른 바다엔 부표만 말없이 떠있구나
친구들 두고 살아 돌아온 자도
울부짖는 수많은 가족들도
어이하라고
마지막 사랑한다는 앳된 아들 딸의 목소리도
세월호에 남은자여 대답해다오
◉ 속절없는 시간은 살아있는자 간장을 녹이고
지친 통곡소리 파도에 너울 지는데
가늘어저가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어
오늘도 오늘도 간절히 기도한다
차거운 물속에서 견디어 다오
죽을 힘 다하여 버티어 다오
아! 제발 살아만 있어다오.
☞ 퇴임동료(김성순) 로부터 옮겨운 시입니다